“과학자의 꿈, 유럽에서 싹트다” 광주 학생들, 독일·스위스 과학 명소 누비며 진로 설계

– 광주광역시교육청, ‘노벨 과학자의 길’ 국외연수 성료 –

 [2025 광주광역시 교육청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국외연수 현장]

출발은 광주, 도착지는 세계

광주 지역 고등학생 16명이 독일과 스위스를 무대로 특별한 과학 여행을 함께 다녀왔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간‘2025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세계로, 미래로! 노벨 과학자의 길’ 프로그램을 독일과 스위스에서 운영했다. 이번 연수에는 수완고, 문정여고 등 14개 고등학교에서 선발된 2학년 학생 16명이 참가해, 세계적인 과학 연구기관과 대학을 방문하며 미래 진로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쌓았다.

세계적인 과학연구소와 대학 방문

학생들은 세계 각국에서 온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는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막스플랑크 면역생물학·후성유전학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위스의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ETH),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 테크노라마(Technorama), 그리고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 시설인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을 차례로 방문했다.

‘막스플랑크 고분자연구소’에서는 고분자 과학과 생체재료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 중인 젊은 연구자 크리스토퍼 시나츠케 박사(Christopher Synatschke)의 최신 연구 강연을 듣고, 실험실 내부를 직접 견학했으며, 한국 출신의 전나영·심미석 연구자들과도 교류했다.

‘막스플랑크 면역생물학·후성유전학 연구소’에서는 유하늘 박사가 독일 유학과 연구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초고해상도 현미경을 활용한 살아 있는 세포 내 전사 연구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학생들이 실험복을 갈아입고, 2개조를 나뉘어 직접 실험실 내부를 체험하였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ETH Zurich)’와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에서는 각각의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ETH Zurich에서는 이성식 교수의 특강과 함께, 참가자들이 4개 조로 나뉘어 각 분야별 멘토링을 받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EPFL에서는 황준선 연구원이 로봇 관련 연구를 소개한 후, 연구실 투어와 Rolex Learning Center 방문을 통해 과학자의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 실험실 체험 모습]

가장 주목받은 일정은 스위스 제네바의 위치한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방문이었다. 세계 최대의 입자가속기(LHC, Large Hadron Collider)를 통해 우주의 기원과 미지의 물질을 탐구하는 과학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였다. 한 학생은 “물리학이 이렇게 경이로운 학문인지 처음 느꼈다”라며 “교과서로만 보던 내용을 실제로 보고, 직접 설명을 들으니 감동이 컸다”라고 전했다.

“과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서 만나 유인권 교수는 학생들과의 강연에서 “과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왜?’라고 묻는 순간부터 탐구는 시작된다”라고 강조하며, “여러분의 호기심이 훗날 세계를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에 이어 CERN의 과학적 성과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Science Gateway와 대형 강입자 충돌기(LHC)의 컨트롤센터(가속기 작동, 실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연구원들의 협업 등을 관리하는 핵심 시설), 대형 이온 충돌기 실험(ALICE, A Large Ion Collider Experiment) 탐지기, SM18(초전도 자석 극저온 시험 시설)을 견학했다.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 탐방 모습)

견학 후에는 기관별로 유인권 교수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학생들은 연구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진로에 대한 고민도 자유롭게 나눴다. 이를 통해 과학자의 삶을 더욱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구소 방문은 최신 과학 연구 현장을 직접 보고 듣는 값진 경험이었으며, 과학자의 삶을 이해하고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대학 캠퍼스 투어와 멘토링 세션을 통해 학생들은 "과학자가 되기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스위스 과학체험관 ‘테크노라마’서 오감으로 체험한 과학의 세계

스위스 빈터투어(Winterthur)에 위치한 과학체험관 테크노라마(Technorama)를 방문해 과학 원리 탐구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이곳에서는 생물학, 화학, 수학, 광학, 인체 등 다양한 분야의 500여 개 전시물을 통해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었다. 테크노라마는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실험하고, 조작해보는 체험형 과학관으로, 과학을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해 과학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이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위스 올림픽 박물관을 찾아 올림픽의 역사와 도전정신을 배우고, 제네바 과학사 박물관에서는 물리학, 천문학, 광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탐구했다. 특히 제네바의 과학자들과 연구 기관들이 과학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다.

문화로 전한 광주의 5.18 정신의 민주주의 메시지와 K-POP 플래시몹

과학뿐 아니라 문화 교류 활동도 활발히 펼쳐졌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거리, 취리히 대학 광장, 그리고 유엔 제네바 사무소 앞 광장에서 학생들은 K-POP 플래시몹 공연을 선보이며, 현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알리는 손팻말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은 단순한 플래시몹을 넘어, 광주의 역사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학생들의 열정과 진심 어린 표현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문화와 인권이 어우러진 특별한 교육의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플래시몹에 참여한 A 학생은“광주의 역사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치를 유럽 무대에서 당당히 전할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엔 제네바 사무소 앞 광장 5.18 민주화 정신을 알리는 플래시몹 모습]

사전 준비부터 깊이 있는 성찰까지

이번 연수는 단순한 해외 탐방이 아닌, 과학자로서의 태도와 문제의식을 기르는 진로 설계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연수에 앞서 총 5차례에 걸친 사전교육과 철저한 안전교육을 실시해, 참가 학생들의 프로그램 이해도와 참여도를 높였다.

특히 ‘미리 경험하는 노벨 과학자의 길’에서는 VR을 활용한 CERN 가상 체험과 탐구보고서 작성법 교육이 병행되어,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7박 9일간의 일정 동안 매일 밤에는 성찰과 나눔의 시간이 마련되어, 각자 느낀 점을 정리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한층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졌다. 연수 이후에는 성과 공유회를 통해 배움을 나누고, 향후 진로와 연계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변화, 지속가능한 배움의 씨앗이 되다.

연수참여자 고등학생 B 학생은 “교과서로만 접했던 세계적인 연구 현장을 직접 보고, 그곳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이번 연수를 계기로 과학자의 꿈이 더 또렷해졌고,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장학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변화해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단기 연수 이상의 교육 효과를 냈다”라고 평가했다.

[막스플랑크 면역생물학·후성유전학 연구실 탐방 모습]

청소년에게 세계는 실험실이자 교실이다.

연수참여자 고등학생 C 학생은“실험실에서 직접 연구 장비를 직접 보고, 교수님들과 눈을 맞추며 과학의 진짜 현장을 배웠어요. 그 자체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어요”, “책으로 배웠던 이론뿐만 아니라, 연구에 임하는 태도와 도전 정신을 배웠습니다”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무언가에 신기해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를 길러야겠다고 느꼈다. 라고 말했다.

연수참여자 고등학생 D 학생은“과학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언어, 사람들을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어요. 저도 언젠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독일과 스위스를 누비며 과학자의 길을 직접 체험한 이번 유럽 과학탐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연수단의 단장을 맡은 광주광역시교육청 정책국장은“이번 연수는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학생들이 과학적 호기심을 발견하고, 직접 질문하며 스스로의 길을 설계해가는 여정이었다”라며, “광주의 한 교실에서 시작된 과학자의 꿈이 유럽이라는 무대에서 더욱 구체화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들이 미래의 과학자로 성장해, 다시 광주와 세계를 연결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광주에서 시작된 노벨의 꿈”

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은“이번 연수를 통해 학생들이 세계 과학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과학적 소양과 글로벌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기를 바란다”라며, “우리 지역에서 노벨 평화상과 문학상을 넘어,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하는 그 날까지 교육청은 학생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세계로, 미래로! 노벨 과학자의 길’은 끝났지만, 학생들이 이어갈 과학자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세계적인 연구소와 명문 대학을 직접 방문하고, 교수와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래 과학자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