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꽃들이 피는가 싶더니 오늘은 또 비가 내렸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밤새 천둥과 번개가 나의 잠을 깨웠다. 삶 또한 그러하다.

돌이켜 보면 내 삶은 내 바람대로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나는 내 삶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례지도사를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 내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애초에 내 삶에는 실패나 성공은 생각하지 않았으며 내 마음의 행복과 뿌듯함을 가지고 살았기에 성공한 삶도 없고 실패한 삶도 없다.

서로 다른 삶이 있을 뿐. 내 삶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누구도 삶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을, 누가 감히 다른 삶을 판단할 수 있을까. 어제는 어제의 삶을 살았고 오늘은 오늘의 삶을 살 뿐이다.

너는 너의 삶을 살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갈 뿐 그것이 전부 우리는 늘 삶에 서툴다. 그렇다고 삶이 실수투성이인 것을 책망하거나 탓할 이유는 없듯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삶이 아닌가.

여성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나에게도 많은 이름이 불리었다 열 손가락으로 세고도 모자랄 이름으로 불리 우면서 많은 사람들과도 인연이 되었다.

내 나이 80인데 김 팀장 보다 모르는 게 더 많 으네 하신 분부터 17세 학생이 나에게 엄지 척 하면서 팀장님 퍼팩트 했어요 감사합니다. 하며 밝게 웃어 주어던 학생까지 나에게 큰 힘을 주었던 스승님까지. 어찌 보면 나는 참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

돌아가신 분들을 좋은 곳으로 모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장례지도사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 당당히 내가 알고 있는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순간순간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 삶 속에서 이런 일들이 있을 거 란걸 내 나이 50이 넘은 지금 느끼고 있다. 관악구에 이사 와서 낯설어서 힘들었고 아는 사람이 없어서 힘든 시간을 스스로 이겨내가며 무언가 배우려 찾아다니기도 했고 그즘 평생학습관의 교육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마을기자 교육을 받고 기자로서 조금씩 활동을 하면서 또 다른 나의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어설픈 글이라는 걸 쓰며 쑥쓰러웠고 기자들과 여행도 다니고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GMB관악마을방송 취재기자로 활동 하면서 기자로서 한 걸음 나아가는 시간이 되었고 한 꼭지의 뉴스를 만들어 가면서 가슴이 울렁거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하나 생겼하고

또 자원봉사 수요처 관리자로 GMB 관악마을방송에 제작에 참여하는 동료들의 봉사활동 시간을 산정하고 기록해나가고 있다.

내 삶은 드라마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주연이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정신은 없지만 내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모든 일들이 나에게 힘을 준다.

내가 사는 거예요
삶은 내가 나에게 맞는 내 삶을 살아가는 거지요
남이 어떻게 살든지 남이 무어라 하든지 괜히 신경 말고
오로지 나로서 내게 어진 만큼만 누리며 행복하게 살면 되는거예요.<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