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맑고 아름다운 관악산의 새소리, 물소리가 좋아서 관악구에 자리 잡았다는 서림동 캠프장 조은숙(77세)은 벌써 관악구에 40년째 살고 있다.

2016년 처음 통장을 맡으면서 봉사에 발을 내 디뎠는데 특별하게 주부들이 잘 하는 것은 없어도 반찬은 늘 하는 것이라 남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였다. 통장을 하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중 작년부터는 서림동캠프장의 역할도 맡아서 하고 있다.

회원은 9명으로 오전, 오후로 나눠서 활동한다. ‘든든해요 엄마애요’사업은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금요일에 반찬을 만들어 어려운분들 17가구에 밑반찬을 배달 한다. 한 달에 두 번 둘째 넷째 목요일은 서림동 주민자치센타에서 40가구에게 반찬봉사를 하고, 매주 수요일은 ‘굴참나무’에서 ‘죽’을 만들어 난곡동 독거노인이나 부자가정과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에게 배달을 한다.

때론 직장 맘들의 학생을 선정하여 하교 후 저녁을 주고 게임, 공부, 놀이도 시키면서 퇴근 시까지 돌봐 주는 역할도 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폐품을 주워서 생활하시는 할머니가 야쿠르트를 내밀면서 응원을 보내 주시땐 오히려 민망하기도 했으며, 한 번은 ‘굴참나무’에서 반찬을 만들어 갔다 줬는데 초등학생이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주었던 일이 있었단다. 너무 고맙고 맘이 아팠다.

반찬은 내가 먹는다는 기분으로 ‘어떻게 하면 한 가지라도 제대로 맛있게 해 줄까...’를 고민하게 된다. 죽 배달은 15가구를 대상으로 전달 했는데 더 원하는 곳이 있어서 20가구로 늘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관악구에 바라는 점은? 지금까지는 1회용 그릇을 쓰고 있는데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로 바꿔 주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일은 많아지지만, 쓰레기도 줄일 겸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생각해서다.

조은숙 캠프장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아들부부와 손자까지 7명인 4대가 한 집에서 산다.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 이지만 몸으로 하는 일이라 건강이 되는 한은 봉사를 계속하려고 한다. “나에게 자원봉사란 ‘활력소’이다”라고 하면서 치아가 좋지 않아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이 맛있게 잡숫는 것을 보면 저절로 의욕이 생기고 부지런해진다.

봉사활동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사람들께는 “내 마음이 풍요롭고 기쁘다!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더 많고 보람과 여유를 느끼니 적극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관악사람들 10호>